덴마크, 일주일.

2009. 7. 4. 03:26고도의 집중과 몰입_Life Experiences/코펜하겐:Copenhagen, Denmark

 

너는 무슨 복이 그리도 터져, 2009해 한해만 벌써 5나라째 대륙을 오가며, 그리고 살고 있는 거니?

캐나다,

미국,

스웨덴,

한국,

그리고 덴마크

 

1년 전만해도 그 전에 당연하게 여겨졌던 미래에 대한 계획들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해 많이 갈등했었다.

그래. 캐나다로 가면,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뭔가 보이겠지. 조금은 여유도 생기겠고 말야.

이렇게 꿀떡같이 믿었건만, 이 믿음은 그.짓.말.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고 해서

내가 아닌 것도 아니고,

삶이 확 바뀌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시간을 버는 것도 아니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나름대로

즐.거.웠.다.

싶음,

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인생에 숨소리가 붙게 된다.

 

내가 신이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미래를 보여달라 갈구하지도 않는다 이젠.

 

단지,

너무나 당연하다고 믿어왔던

나의 20년 인생이

다른 나라,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서

변할 수 있다는 것과

선택할 수 있다는 데에,

약간의 갈등이 생긴다고나 할까.

 

차라리,

이런 세상을 몰랐다면,

맘편히, 한국에서 살았을텐데..

 

때로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내 무지막지마한 호기심이

두렵기까지 하다.

 

코펜하겐에서의 1주일.

 

이젠 대충 통밥이 생겨서

밥은 어떻게 때우고,

사람은 어떻게 만나고, (이건 어려운 부분이지만.)

집은 어떻게 구하고,

요런 부분에 대해선 제법 세.계.인.으로 나아가고 있다 믿는다.

 

지난 화요일,

DR Byen이란 Metro역에서 내려 5분거리에 있는 학생 기숙사에 집을 턱하니 구하고,

계속 회사에 나가고,

한국 회사랑 연락하고,

금요일, 오늘은 현장답사를 나가보고,

이 곳에 사는 사람들과 덴마크에 대해 짤막짤막 이야길 나눠보고

한국 유학생 친구들 만나 또 이야기를 나눠보고,

완전한 현지인이 되긴 어렵겠지만,

나름. 현지인이 되고자

그래도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심을 키워보고자,

 

오타쿠가 되려는 성질을 죽인채

밖에 나가 타오르는 호기심을 불태워본다.

 

Bilka와 Silvan 이란 DIY 용품점 현지 조사를 마치고 잠시 조사 정리겸

커피 한잔을 광장에서 마시고있노라면

어디선가

Busker들이 등장해

나를 즐겁게 한다.

 

남이 보건 안보건,

무엇인가에 취해 있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즐겁다.

 

지난 일요일,

사람없는 상점거리 한편의 길가에 세워진 피아노를 누군가 열심히 치고 있더라.

그 모습이.

왜이리 평생 기억에 남을만치 아름답던지.

 

누군가가 보기 때매 열심히 살려 하는 걸까.

아님, 피아노를 열심히 치던 그 사람과 어설프게나마 닮은 색이 있긴 한걸까.

 

다음주부턴 Jazz Festival in Copenhagen, Denmark,

나를 가만 냅두지 않는 도시다 이 도시는.

 

HaHa

 

2009-07-03

Sunkim.creat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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